아주 평범한 사람들 (101예비경찰대대와 유대인 학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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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전

아주 평범한 사람들.

책이 절판이어서 읽고 싶어도 읽지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한국에서 증보판이 나와서 구매해서 바로 정독하였다.

이번에 책을 읽고 글을 쓰기 위해서 조사하면서 처음 알았던 사실은 우리가 홀로코스트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흔히 떠올리는 아우슈비츠 수용소는 사실 현재의 독일이 아닌 폴란드에 있다는 것이다.

폴란드라는 국가가 2차 세계 대전에서 처한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 책에서 소개되는 평범한 사람들에 의한 악행이 조금 더 크게 다가오는 것 같다.

특히 유대인에 대한 박해가 공공연하게 존재했다는 시대임을 감안하더라도, 반 유대주의 또는 광적인 집단주의, 히틀러에 대한 열렬한 지지, 와 같은 특별한 특징을 지니지 않은 사람들에게서 일어난 학살을 다룬다는 점에서 이 책이 시사하는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책 내용

1942년 7월 13에 폴란드 도시인 비우고라이에 도착한 101예비경찰대대는 우리가 생각하는 나치의 모습과는 동떨어지 함부르크 출신의 중년의 남성들,
전쟁의 중심에 투입되기에는 늙은 나이의 노동자나 중하류 계층 출신의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사실상 독일이 점령한 폴란드에 도착함과 동시에 영문도 모른 채 주민 가운데 1800명이 유대인인 전형적인 폴란드 마을로 들어섰고, 그곳에서 '어떠한'임무를 받기 전 그들은 이 임무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사람은 앞으로 나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유대인 학살은 그렇게 처음 시작되었고 첫 학살이 있고 나서 그들은 조금씩 자신의 일을 합리화하며 직간접적으로 유대인에 대한 학살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독일의 베르사유 조약 이후 감축된 군대를 대신하기 위한 '치안경찰' 이었고, 저자는 저자가 말하는 '평범한'사람들이 어떻게 이러한 대규모의 학살에 참여할 수 있었는지를 설명한다.

당연하게도 이러한 상황은 단순한 반유대주의로는 설명할 수 없다고 주자는 주장한다.
사람들의 무관심과,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합리화가 문제의 주요한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한나 아렌트(안나 하렌트)의 책인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에서 소개된 아이히만의 재판 과정은 사실상 정해진 결과를 가지고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쇼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아이히만이 나치 당원인 것과 상관없이 다른 주권 국가에서 사람을 납치하여 법정에 새우고 사실상의 의미 없는 재판 과정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나는 이러한 점에서, 이 책과 한나 아렌트가 말하는 '사유하지 않는 것에 대한 죄', '악의 평범성'에서 공통점을 발견한다.

아마도 아이히만의 재판 과정에서 인류가 놓친 가치는 이러한 악의 평범성을 강조하는 자리가 되지 못했다는 점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후기

이 책예루살렘의 아이히만 같은 책을 읽은 목적은, 역사적인 학살 사건과 사람들이 그것에 참여하게 된 과정 또 어떻게 이런 것에 무뎌져 가는가를 알고 싶어서였다.

책을 읽으면서 답을 찾지는 못했지만, 아직 읽어야 할 책이 많고, 또한 공부해야 할 내용이 많은 만큼 천천히 정답을 찾아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아니면 정답이 없을 수도??)